렉서스 ES350e 시승 후기, 하이브리드 기다리다 전기차를 타봤더니

우리 집에는 2010년형 제네시스 BH330이 있다.
20만 km를 훌쩍 넘겼지만 남편이 워낙 관리를 잘해서 엔진과 미션은 아직 멀쩡하다. 조용하고 중후한 승차감도 여전히 마음에 든다.
문제는 세월이다.
후방카메라는 가끔 파업하고, 운전석 사이드미러는 접히지도 않는다. 운전석 열선과 통풍시트도 고장 나서 여름이면 남편이 고생한다.
이제 차를 바꿀 때가 된 것 같은데, 마음에 드는 차가 없다.
게다가 요즘 차는 왜 이렇게 비싼 건지. ㅠㅠ
그러던 중 기대하게 된 차가 렉서스 신형 ES 하이브리드였다.
하이브리드를 기다리다가 전기차를 보러 갔다
남편은 완전 아날로그 인간이다.
요즘 자동차에 들어가는 온갖 전자동 기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복잡한 기능보다는 연비 좋고, 고장 적고, 오래 탈 수 있는 차를 원한다.
그런 기준으로 살펴보다 보니 렉서스가 눈에 들어왔다.
물론 우리 부부에게는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
일본차라는 것.
우리 부부는 자칭 애국열사다. ㅎㅎ
그래서 렉서스를 알아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영 편하지 않다. 그런데 자동차를 고르는 현실적인 기준에서는 자꾸 렉서스가 후보에 오른다.
연말에 나올 거라며 기대하던 하이브리드.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결국 신형 ES 전기차라도 먼저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뒷좌석 보일러는 있는데, 통풍시트는?
우리 가족은 자동차 열선시트를 ‘보일러’라고 부른다.
겨울이면 서로 “보일러 놔드려야지~” 하고 농담한다. ㅋㅋ
그래서 차를 볼 때 뒷좌석 열선과 통풍시트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시장에서 안내받은 내용으로는 ES350e 전 트림에 뒷좌석 열선시트가 있지만, 뒷좌석 통풍시트는 최고급 VIP 트림에만 들어간다고 했다.
아니, 보일러는 다 놔주면서 여름에 시원하게 해주는 기능은 왜 최고급에만 있는 거지?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아쉽다.
결국 통풍시트 하나 때문에 VIP까지 생각하게 됐다.
울며 겨자 먹기다. ㅠㅠ
렉서스 ES350e 가격, VIP는 8천만 원이 넘는다
우리가 살펴본 ES350e의 가격은 다음과 같았다.
- Premium : 7,160만 원
- Luxury : 8,020만 원
- VIP : 8,390만 원
프리미엄과 VIP의 가격 차이는 무려 1,230만 원이다.
물론 통풍시트 하나만 다른 건 아니겠지만,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기능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최고급 트림까지 올라가게 됐다.
차값이 8천만 원을 넘는다니.
아효, 요즘 차는 왜 이렇게 비싼 걸까.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도 있던데, 그렇다고 덥석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
참고로 ES350e는 순수 전기차로,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478km라고 한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우리 부부는 아직 전기차가 익숙하지 않다.

승차감은 부드러웠는데, 부부가 나란히 멀미를 했다
드디어 시승.
남편이 운전대를 잡고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차는 조용했고 움직임도 부드러웠던 것 같다. 덜컹거리거나 심하게 울컥거렸던 기억은 없다.
그런데 이상했다.
타고 있는 동안 자꾸 속이 울렁거렸다.
나는 요즘 들어 가끔 차멀미를 하기도 해서 처음에는 내 컨디션 때문인가 싶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린 남편도 멀미가 났다고 한다. 심지어 머리까지 아프단다.
어라?
운전한 사람도,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멀미라니.
전기차는 회생제동이나 가속·감속 특성 때문에 멀미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만 우리 부부가 왜 멀미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분명 승차감은 부드러웠는데 몸은 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건 예상하지 못한 시승 결과였다.
그래도 마음은 하이브리드에 있다
우리 제네시스의 계기판 평균연비는 4.3km/L다.
4.3!
기름을 먹는 건지 마시는 건지 모르겠다. ㅋㅋㅋ
그런데 신형 렉서스 ES350h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가 19.4km/L라고 한다. 전륜구동 모델 기준이다.
우리 차와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숫자다.
물론 실제 연비는 운전 습관과 주행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도 지금 차의 연비를 생각하면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남편도 하이브리드 쪽에 더 마음이 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아직 전기차보다 기름을 넣고 달리는 하이브리드가 익숙하다. 충전에 대한 부담도 있고, 오래 탈 차라는 생각에 신중해진다.
우리끼리는 하이브리드가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리는 차라며 웃는다. ㅎㅎ
물론 그만큼 연비가 좋다는 농담이다.
이번 렉서스 ES350e 시승은 뜻밖의 경험이었다.
차는 조용하고 부드러웠지만 부부가 나란히 멀미를 했고, 원하는 편의 기능을 챙기려니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다고 렉서스 자체를 후보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다.
일본차라는 마음의 걸림돌도 여전하고, 가격도 고민스럽다. 그래도 연비와 내구성을 생각하면 신형 ES 하이브리드가 궁금하다.
당장은 계약하지 않고 하이브리드를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그때는 멀미 없이 기분 좋게 시승을 마칠 수 있으려나.
그나저나 우리 제네시스는 오늘도 잘 달린다.
차 바꾼다는 이야기를 귀신같이 알아듣는 모양이다. ㅋㅋㅋ
직접 방문하고 시승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차량에 대한 느낌과 멀미 경험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렉서스ES350e #렉서스ES350e시승후기 #렉서스전기차 #렉서스ES350h #렉서스하이브리드 #신형렉서스ES #전기차시승후기 #전기차멀미 #자동차구매고민 #마이리빙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