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청소, 날개만 닦고 넣으면 안 되는 이유

날이 선선해지니 이제 선풍기를 넣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여름 내내 열심히 일했으니 그냥 창고에 밀어 넣기는 좀 그렇고,
한번 닦아서 넣어야지 싶어 가까이 들여다봤는데요.

이런 먼지를 봤나.

선풍기 청소, 날개만 닦고 넣으면 안 되는 이유

멀리서 볼 때는 멀쩡했습니다.

흰색 선풍기라 그런지 그냥저냥 깨끗해 보였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얘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망을 따라 회색 먼지가 줄줄이 붙어 있더라고요.

망 하나하나에 붙어 있던 먼지

사진으로 확대해서 보니 더 심합니다.

아니, 여름 내내
이 바람을 맞고 살았다고?

갑자기 선풍기와 조금 거리를 두고 싶어집니다. ㅋㅋ

선풍기 날개보다 뒤쪽을 먼저 보세요

선풍기 청소라고 하면 저는 당연히 날개부터 생각했습니다.

날개에 먼지가 많이 쌓이겠거니 했는데
이번에 보니 진짜 눈에 띄는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뒤쪽 망에 붙은 먼지

바로 뒤쪽 안전망입니다.

가느다란 망 사이사이에 먼지가 솜털처럼 붙어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겉만 슬쩍 닦고 넣는 건 포기.

플러그부터 뽑고
앞쪽 망과 날개를 하나씩 분리했습니다.

선풍기 청소하려고 뭘 새로 사지는 않았습니다

앞망, 뒷망, 날개를 분리한 모습

분해하고 보니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리고 청소도구도 거창하게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3개월 정도 사용해서
이제 버리려고 했던 샤워타월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걸 3분의 1 정도 잘랐습니다.

그리고 폼클렌징을 조금 묻혀서 닦았습니다.

왜 폼클렌징이냐고요?

그냥 집에 있으니까요. ㅋㅋ

기름때가 눌어붙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 먼지라
락스까지 꺼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샤워타월로 망 사이를 문지르니 생각보다 잘 닦였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장점도 있었습니다.

향이 좋습니다.

선풍기 청소하면서 향기까지 좋을 일인가 싶지만
아무튼 기분은 좋았습니다. ㅋㅋ

제가 집에 있던 걸 활용해서 이렇게 닦은 것이고,
선풍기 청소용 세제로 폼클렌징을 추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품마다 재질도 다르고 폼클렌징 성분도 다르니까요.
일반적으로는 중성세제를 이용해 닦는 편이 무난합니다.

그리고 모터가 있는 본체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

아.

여기까지 다 하고 나서 생각났습니다.

청소하는 것도 사진 찍을걸.

블로그 한다는 사람이 아직 멀었습니다.

닦고 보니 원래 이렇게 하얀 날개였습니다

청소 전과 후의 날개

사진을 나란히 놓으니 차이가 확실합니다.

청소 전에는 흰 날개 위에 먼지가 얇게 앉아 있어서
평소에는 얼마나 더러운지 잘 몰랐습니다.

닦고 나니 반질반질.

그런데 제가 더 만족스러웠던 건 날개가 아니라 망이었습니다.

선풍기 망 청소 전·후

이게 같은 선풍기 망입니다.

청소 전 사진을 보면 망 하나하나를 따라 먼지가 붙어 있는데
다 닦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이 맛에 청소하나 봅니다.

물론 시작하기 전에는 하기 싫습니다.

물기는 완전히 말리고 다시 조립했습니다

씻은 날개와 안전망은 물기가 남지 않게 충분히 말렸습니다.

전기제품이니 이건 대충 넘어가면 안 되겠더라고요.

특히 모터가 있는 본체는 물로 씻지 않고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닦았습니다.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조립

다 마른 것을 확인한 뒤 원래대로 조립하고,
앞뒤 안전망이 제대로 고정됐는지도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완성.

깨끗해진 선풍기를 보고 있으니
처음에 찍어둔 사진이 다시 생각납니다.

어우, 진짜 더러웠네.

내년에는 여름 중간에 한 번 열어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선풍기를 넣을 때가 돼서야 청소했는데요.

직접 열어보니 생각보다 망 사이에 먼지가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여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한창 사용하는 중간에 한 번쯤 열어봐야겠습니다.

물론 그때 제가 기억한다면요.

깨끗하게 닦았고,
물기도 다 말렸고,
다시 조립까지 했습니다.

이제 진짜 들어가도 됩니다.

올여름 수고했다.
내년에 보자.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